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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Kitchen/국물요리

친정 VS 시댁 애호박 된장찌개

by MyT 2015. 10. 22.

대한민국 사람이면 거의 다 먹는 된장찌개... 이것도 스타일이 있다는 사실을 결혼하고 나서야 알았답니다.

제가 된장찌개를 끓여주면 곰돌이 아빠가 항상 본인이 먹던 된장찌개랑 다르다는 거에요... 시댁가서 된장찌개를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저의 친정에서는 된장찌개에 고추가루 넣지 않고 된장국스럽게 국물이 좀 많은데 시댁 된장찌개는 된장을 많이 넣어서 자박자박하고 국물이 좀 진하게 끓이시더라구요... 

뭐 어쨌든 제가 끓여 주는데로 '이건 된장찌개가 아니라 국아냐?' 라고 한마디씩 하면서도 잘 드시기에 그렇게 살아왔는데... 우리 곰돌이가 커서 된장찌개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양상이 달라지게 되었죠...ㅋㅋ 곰돌이의 된장찌개 취향이 시댁스타일이었던거죠~

자식이 뭐라고... 남편이 지적질해도 꿋꿋이 내스타일로 된장찌개 끓여주다가 곰돌이가 좋아한다니 바로 그렇게 바꿔주었답니다. ㅋㅋㅋ

늙어서 등긁어 줄사람은 남편인데~ 반성 좀 했구요... ^^ 

다들 끓여 먹는 애호박 된장찌개 올려 봅니다.


[재료]

멸치, 다시마, 새우머리

물 800ml

된장 1큰술 반

고추가루 2작은술

애호박 1/2개

감자 1개

양파 1/4개

당근 1/4개

청량고추 1개

두부 1/2모

다진마늘 1작은술


먼저 뚝배기에 물과 다시마 마른멸치, 그리고 새우머리 2개를 넣어 육수를 만들어 줍니다.

새우머리는 새우 먹을 때 따로 분리해서 얼려 놓았다가 육수 낼 때 사용하는데 육수가 더 감칠 맛이 나서 좋아요...


육수가 끓을 동안 야채를 준비하는데 호박, 당근, 감자는 부채콜 모양으로 4등분하고 양파는 굵게 채썰어 길이를 반 잘라 줍니다. 

당근은 사실 곰돌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넣는데 오늘은 다른데 쓰고 남은게 있어서 같이 준비하였습니다....

야채전 부치려고 돌려 썰고 남은 애호박 가운데 부분도 있어서 깍뚝썰기 하여 넣어 줬구요.


푹 끓여서 육수의 색이 충분히 나면 다시마, 멸치, 새우머리를 뜰채로 모두 건져 냅니다.

그리고 된장을 풀어주는데... 저희집 된장은 시댁에서 맛있다고 주시고 친정에서 맛있다고 주시고... 어디서 선물로 시골된장 맛있다고 준 것이 여기저기 담겨 있어서 제가 다 모아서 섞어놨죠... ㅋㅋ 맛있는 된장들만 모아놔서 그런지 구수하니 맛있답니다.


된장을 잘 풀어 준다음 고추가루를 좀 넣어 줍니다. 

친정에서는 된장찌개에 고추가루 안넣는데 시댁에서는 고추가루를 넣어 색이 달라요...

된장이 맛있으면 육수에 된장만 풀어 끓인 것도 맛있답니다.


된장과 고추가루 넣어 팔팔 끓이다가 감자와 당근을 먼저 넣고 푹 끓여 줍니다. 

감자가 충분히 익어야지 녹말이 나와 국물이 걸쭉해 진답니다.


감자와 당근만 넣고 끓여 푹익으면 호박, 양파 넣고 한번 더 끓여 주고...

마지막에 다진마늘과 두부, 청량고추 넣고 잠깐 끓여 주면 된장찌개 완성이에요...

시댁 된장찌개는 여기에 신김치를 조금 넣어 주는데 저는 김치 들어간 된장찌개가 짜지기도 하고 취향이 아닌지라 그건 제외했어요...


자박자박한 애호박 야채 된장찌개입니다.


곰돌아빠가 "엄마가 해주시던 된장찌개 맛이야~"하니 좀 얄밉기는 하는데 울 곰돌이도 나중에 이 맛을 그리워 하겠죠...ㅋㅋ


뭐 온국민이 만들어 먹는 된장찌개인지라 특별한 노하우는 없겠지만 그래도 스타일은 있더라구요...ㅋㅋ


별재료도 안들어가는 된장찌개에 맛있다고 밥 한그릇씩 뚝딱 비우는 곰돌이 부자를 보니 역시 한국사람은 된장을 먹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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