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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Journey/Singapore

[싱가포르 여행] 2일차(5) _ 올드에어포트로드 푸드센터의 마타로드 씨푸드 바베큐

by MyT 2014. 9. 25.

부기스정선에서 나와 저녁을 먹기 위해 올드에어포트 로드에 있는 푸드센터에 가기로 했습니다.

MRT를 타면 다코타 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마침 푸드센터 앞까지 가는 버스가 있기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좀 먼 거리이긴 한데 친구가 여기에서 파는 칠리크랩을 꼭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해서 30분 넘게 버스를 타고 올드 에어포트 로드의 Blk 39번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정류장에서 버스 가는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올드에어포트 푸드센터가 있습니다.


푸드센터의 외양도 그렇고... 냉방도 안되는 허름하고 서민적인 모습에 뜻밖이기는 하였지만 웬지 맛있을 것 같은 기대감은 들더라구요... 보기에는 이래도 2014년 으뜸시설상을 수상했으며 위생상태도 철저하게 관리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픈되어 있는 로컬 푸드 센터를 싱가포르에서는 호커센터라고 해요...


우리가 가야할 곳은 마타로드 씨푸드 바베큐...

여기 다닥다닥 붙어있는 가게마다 간판에 호수가 적혀있는데 마타로드 씨푸드 바베큐는 #01-63이에요...


곰돌이가 재치있게 잘 찾아 주어서 뒤쪽 라인에 있는 이곳을 드디어 찾아 갔답니다.


이렇게 식당 앞 통로 사이로 식탁과 의자들이 줄지어 있어서 아무데나 앉으면 된답니다.


[마타로드 씨푸드 바베큐]

마타로드 씨푸드 바베큐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음식인 게요리를 먹을 수 있는 정통 싱가포르 로컬 스타일 식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싱가포르에 오면 클라키에도 있는 점보씨푸드(한국사람 진짜 많지요~)나 롱비치 씨푸드 등에서 칠리 크랩을 먹곤 하는데 여기는 관광객용 식당이라고 하네요... 비싼 가격과 관광객용으로 변질된 음식맛이 있을 뿐이죠...

마타로드 씨푸드는 이 호커센터 가장 유명한 집이며 싱가포르의 맛평점을 매기는 마칸수트라의  최고평점을 받은 메뉴가 세개나 있는 식당이랍니다. 


점보씨푸드 같은 곳에서 인당 대략 5만원정도 잡아야 칠리크랩을 먹을 수 있는데 여기는 인당 2만원 안팎이면 훨씬 맛있는 칠리크랩을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어 먹을 부분이 정말 많은 스리랑카 대게...


보통 칠리소스를 이용해 만드는 칠리크랩과 통후추를 갈아서 양념한 페퍼 크랩이 제일 인기 메뉴...


그 밖에 생선이나 해물 요리도 있습니다.


칠리크랩 2마리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니 아래와 같이 간단한 물티슈와 일회용 접시를 줍니다.


곰돌이는 옆집에서 사탕수수 음료를 시켰어요...


우리는 싱가포르 맥주인 타이거 비어를 시켰구요...


아... 정말 이 맥주의 첫맛은 너무 시원하고 좋았죠...

아마도 여기 사는 서민들은 일마치고 저녁에 이런 저렴한 호커센터에서 맥주한잔과 식사를 하는게 낙일 듯 싶어요~


칠리크랩이 나오기 전에 먼저 주문한 야채볶음이 나왔어요...


무슨 소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입맛에 딱 맞는 그런 맛이었어요..


맥주와 함께 안주 삼아 거의 다 먹어 갈 때 쯤 드디어 칠리 크랩이 나왔습니다.

칠리라고 해서 붉은색이 아닌 약간 된장같은 색감이라고 할까요... 

어쨌든 그런 색감의 게요리가 나왔는데 한입 입에 무는 순간~ 음 정말 매콤하면서 입에 딱 달라 붙는 맛이라고 해야 하나...

게살이 통통하게 잘 살아있으면서 소스와 게맛이 너무 잘 어우러지는 그런 음식이었어요... 

맵기는 한데 화나게 만드는 매운 맛이 아닌 감칠맛 도는 매운 맛이었죠...

게에서 나오는 게맛이 메운 맛에 잘 녹아 있는 훌륭한 요리였습니다.


양념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흰밥을 따로 주문하여 여기에 비벼 먹었답니다.

게껍질에 내장과 양념을 같이 비벼서 먹는 그맛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 흑... 먹고 싶당~


너무 맛있게 칠리크랩을 폭풍흡입하여 찍을 사진조차 없었답니다...ㅎㅎ

곰돌아빠에게 줄 페퍼크랩을 포장하는 동안 곰돌이와 팀장님이 사온 바나나 튀김...

겉의 바삭바삭한 튀김옷과 바나나의 달착지근한 맛이 은근히 별미에요... 꼭 한번 드셔 보시길...


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옆집 음식점을 구경하다 이것도 좀 사가기로 했습니다.

오타(Otah)라고 하는 이 음식은 살만 발라 으깬 생선 살에 코코넛 밀크, 칠리페이스트, 레몬그라스, 마늘 등을 섞어 바나나 잎에 말아 부드럽게 찌고 숯불에 살짝 굽는 요리에요... 

오타는 말레이어로 "뇌"를 뜻하는데 부드럽고 무른 질감 때문에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ㅋ 좀 엽기죠~

생선오타가 가장 기본인데 새우, 갑오징어, 게, 피시헤드 등으로 만든 것들도 있답니다.

다른 요리와 함께 먹는데 싱가포르의 인기 음식 중 하나입니다.

가격도 저렴하여 만만한 걸로 몇개 골라서 포장했어요... 

나중에 호텔에서 먹어보니 오뎅보다 약간 부드러운 맛과 식감이에요...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반대편 버스정류장에 가기 위해 육교를 건너던 중 한 컷~

호커센터를 제외하고는 주변에 아파트들 밖에 없어요...


반대편 쪽... 좌측에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이 올드에어포트로드 푸드센터입니다.


오늘은 맛이 강한 음식들만 먹은 하루였지만 너무 다 맛있어서 먹방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였죠...

더위와 저질체력(?)의 일행 때문에 제대로 관광은 못했지만 그럭저럭 위안 삼을 수 있겠습니다...ㅋㅋ

포장한 크랩과 함께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싱가포르의 일상을 느끼며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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