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에 자주 밥상에 올라 왔던 반찬 중에 감자 조림이 있습니다.
너무도 흔한 반찬인데다 친정엄마가 쉽게쉽게 만드셔서 아무나 다 만드는 반찬인가 보다 했지요...
결혼하고 나서 감자 요리 좋아하는 우리집 남자들 때문에 감자볶음, 감자전, 감자피자, 감자 샐러드 등등...
여러가지 감자로 만드는 음식들을 해줬었는데 감자조림만은 장모님과 외할머니가 만드는게 맛있다는 중론이에요...
감자조림이 뭐 특별할게 있나 싶어 엄마가 하는 걸 눈여겨 봐뒀다 해봤는데... 역시 엄마가 해주시는 맛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붙들고 재료 다 계량하고 시간 재서 레시피를 만들었답니다.
참~ 음식이라는게... 한끗 차이 인것 같습니다. 반스푼를 더 넣을까 말까... 1분 더 조릴까 말까...
이런 미묘한 차이로 맛이 차이가 난다니까요...
친정엄마에게 전수받은 평범하지만 진짜 맛있는 감자조림이에요...
[재료]
감자 450g (3개)
당근 70g
양파 90g (1/2개)
마른 멸치 10g
포도씨유 2큰술
물 6큰술
간장 3큰술
고추가루 2작은술
물엿 또는 올리고당 1큰술
감자와 양파, 당근을 껍질 벗겨 반달 모양으로 썰어줍니다. 감자와 당근의 두께는 2mm정도로 썰어주세요.
감자를 반 자르고 자른면을 도마에 놓고 적당한 두께로 썰어주면 반달 모양이 되죠...
기름을 두르고 달궈지면 감자와 당근을 넣어 볶아줍니다.
감자가 반쯤 익어 투명해 지면 물 6큰술에 간장 3큰술, 고추가루 2작은술을 섞어 부어 줍니다.
저는 멸치를 내장과 머리빼고 마른팬에 볶은 다음 국멸치로 쓰는데...
그 멸치를 손으로 부수어 넣어 줍니다. 안 넣고도 해봤는데 이 멸치가 꼭 들어가야 맛있더라구요...ㅋ
끓으면 뚜껑 덮고 15~20분 정도 약한불로 조려 줍니다. 뚜껑덮고 조리는 화력과 시간을 맞추는게 중요 포인트에요...
양념장이 졸아 자작해지면 양파와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어 뒤적여 주세요...
마지막으로 뚜껑 덮고 1~2분 있다가 불을 끄고 나머지 여열로 익히면 완성...
반질반질 윤기나는 감자조림 완성이에요...
멸치가 들어가서 구수하고 짭쪼름한 맛이 일품이지요...
제가 대충 따라 했을 때는 감자가 덜익거나 너무 익거나 간이 안배거나... 등등 이었는데...
이 레시피대로 하면 이제 친정엄마의 감자조림을 항상 재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만들면 식어도 맛있답니다.
쉬워서 아무렇게나 해도 그맛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반찬이었어요...
역시 15년 부엌칼 잡아봤자 50여년 부엌칼 잡은 노하우는 못따라가네요... ^^;;
양념 비율과 조리는 시간을 주의하면 맛있는 감자조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늘은 안들어 간답니다~
2014년 2월 13일 미즈쿡 당신의 멋진 레시피로 선정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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