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실주 담기 포스팅이 좀 늦었습니다.
6월 말에 미리 예약 주문해 두었던 황매실 40키로가 배달와서 매실주를 담그었죠.
올해는 바빠서 금매 만들시간이 없어 그냥 매실주만 담았었요.
[재료] *10리터 담금주병 10개 분량
매실 40키로
20도 소주 60리터 (1.8리터 x 33병)
감초 400g
배달온 매실... 매년 주문하는 농장이라 올해는 전화로 주문더니 상한 매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좋은 아이들로 보내주셨네요...
10키로 담긴 매실 박스 4개가 왔는데 상자를 개봉하여 하루정도 더 후숙시킵니다.
인형 눈알달기(^^) 같은 매실 꼬다리 제거하기를 마치고 깨끗이 씻어 줍니다. ㅎㅎ
매실 꼬다리를 제거 하는 이유는 나중에 담근 술에 지저분하게 뜨지 않게 하고 꼬다리 제거한 부분까지 깨끗하게 세척하기 위해서죠.
매실과 함께 따라온 벌레에요... 벌레 무서운데~ 이녀석은 귀여워 보입니다.
씻은 매실을 채반에 담아 하루저녁 물기를 말려주었습니다.
다음날 농협 하나로 마트가서 20도짜리 참이슬로 1.8리터 33병 구매했어요.
작년에는 돗수 높은 담금주로 했었는데 씨를 안빼고 담는 매실주는 도수가 높으면 안좋은 물질이 나온다는 설도 있고...
재작년에 담갔던 20도짜리 매실주가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올해는 고민 좀 하다가 20도로 결정했습니다.
작년에 담았던 매실주를 모두 옮겨 담고 깨끗이 씻어두었던 10리터짜리 담금주병 10개에 깨끗이 씻은 감초를 마른감초 기준으로 40g씩 바닥에 각각 먼저 넣어줍니다. 그리고 씻어 말려둔 매실을 각각 4키로씩 넣었습니다.
해마다 날짜와 들어간 재료를 출력해서 붙여 놓는데 아직 작년 라벨이 붙어있네요~ ㅎㅎ
병목까지 소주를 채우면 대략 병당 6리터가 들어갑니다.
소주로 담그는 매실주는 발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입구를 랩으로 한번 덮고 밀봉하여 보관합니다.
올해는 금매주를 안담아서 10병중 한병은 다른 재료를 첨가해서 담그어 봤어요.
대추와 팔각을 넣었는데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매실 4키로 + 소주 6리터 + 감초 40g + 대추 100g + 팔각 2개
이렇게 올해도 매실주 담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너무 많이 담는거 아니냐고 주변에서들 말씀하시는데 ㅎㅎ
담근 매실주가 맛도 있지만 어디 선물 주기에도 생색나고 좋더라구요.
제가 담근 매실주는 익은 황매로 담그고, 일반적인 매실주 담는 비울보다 매실의 양이 많아서 매실향이 매우 진합니다.
그리고 설탕을 넣지 않고 감초를 넣어 매실주의 씁슬한 뒷맛이 없고 너무 신맛이 나지 않는답니다.
2017년 매실주 병입했던 사진입니다.
석류병이라는 시판 병을 구매해서 병뚜껑 부분에 탑씰이라는 포장재를 씌워 준비해 놓으면 마치 파는 매실주 같습니다.
탑씰은 병뚜껑을 꽉 닫고 그 위에 씌운 다음 드라이로 열을 가하면 압축되면서 병모양으로 수축이 된답니다.
*병구매처 : 하나패키지 / *포장용기 : 방백마켓
석류병 http://www.bottlemall.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928&cate_no=80&display_group=1
탑씰 http://www.bottlemall.co.kr/product/detail.html?product_no=887&cate_no=158&display_group=1
유리병이 들어가는 포장종이박스 http://bang100.co.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021
*매실구매처 : 화성농장 010-3090-0040
매실을 병입하는 요령 알려 드릴께요.
보통 100일 지나면 매실을 거르라고 하는데 저는 200일 될 무렵쯤 좀 더 두었다가 거릅니다. 그러면 매실주의 색도 좀 더 진해지고 향도 더 그윽해집니다. 올해 담근 한 병은 더 오래 두어 보려구요. 결과는 2년쯤 뒤에 알려드릴께요~~ ^^
매실주 담금병을 병입할 장소로 옮긴뒤 바로 병입하지 않고 하루정도 그대로 놔둡니다.
제가 담그는 매실주는 황매실로 만들기 때문에 병을 흔들면 아래 가라앉은 매실 진액들이 섞여 매실주가 전체적으로 탁해지거든요. 옮긴지 하루가 지나 아이들이 진정되면 조심스럽게 개봉하여 국자로 매실을 건드리지 않고 천천히 술만 떠냅니다.
이렇게 떠낸 술들이 1차 A급 매실주에요...
매실주를 떠내고 국자가 매실에 닿을 정도 되면 나머지들을 기울여서 매실과 술을 분리하는데... 이건 한번 여과시켜줘야 하는 B급 매실주에요...
B급 매실주는 색도 진하고 탁하며 이렇게 병바닥 부분에 혼탁하게 찌꺼기가 보입니다.
B급 아이들은 커피필터 2개를 겹치고 부어서 여과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필터지에 남은 찌꺼기들... 웬만큼 여과시켜면 더이상 술이 내려가지 않죠... 그러면 필터를 교체해줍니다.
여과시킨 B급 매실주는 맛과 향은 별차이 없지만 색이 진하고 A급처럼 맑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담가 그 맛이 궁금했던 금매주~~
금매주와 일반 매실주를 비교해 보았어요.
좌측이 금매주고 우측이 일반매실주입니다.
금매주가 말린매실이기는 하지만 매실의 양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색이 더 연합니다.
금빛이죠... 일반 매실주은 더 짙은 색이 돌구요...
따라서 보니... 금매주가 더 맑습니다. 향은 의외로 일반 매실주가 더 많이 납니다.
맛을 보니... 같은 매실주의 맛인데도 금매주는 위스키를 마시는 느낌이고 일반 매실주는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금매주는 일반 매실주보다 신 맛은 덜하고 입안에 남는 뒷맛의 여운이 매우 길었습니다.
여러명에게 테이스트 해봤는데 남성분들이 대체적으로 금매주를 좋아하시더라구요.
저는 소주를 좋아하지 않아 소주로 담근 술도 사실 잘 안마시는데...
매실주로 칵테일 만들어서 마시는 것은 좋아합니다~ ㅎㅎ
매실주와 토닉워터를 1:4 비율로 섞어 얼음과 함께~~
B급 여과 매실주를 사용했죠~
민트도 한두장 띄우고...
향과 맛이 너무 좋아요~~
요즘같이 더운날에 매실칵테일 한잔으로 힐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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