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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Life/살레시오 부모교육

살레시오 부모교육 _ Holding 안아주기

by MyT 2013. 9. 5.

살레시오 부모 교육 두번째 강의.


오늘은 'Holding' , 안아주기에 대한 강의 였어요...

위니캇의 유아정서 발달 5단계에서 안아주기가 미치는 영향, 안아주기의 부재로 인한 현재 정서 및 행동의 문제 등에 대해

많은 예를 들어 설명하셨는데요...

오늘 강의 내용을 대략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강의에 대한 다음 글은 살레시오 부모교육에 대한 공식적인 글이 아닌 제 개인적인 느낌과 정리 입니다. 



1. 줄탁동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하는것, 욕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런 욕구에 대해 아기와 가장 친밀한 관계인 엄마, 부모가 적절하게 즉각적인 반응을 해줘야만 아기는 안심하게 되고 자기의 욕구 표출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 하면서 이 세상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됩니다...


엄마가 아이의 욕구에 무반응하게 된다면...? 아이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잃고  불신하게 되며 정서적으로 불안해 집니다.

따라서 엄마는 아이의 표현과 말에 귀기울이며 거기에 담긴 마음을 읽어야 하겠죠.


수녀님께서 오늘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를 말씀해 주셨어요... 

첨듣는 말이라 저의 무식함에 한번 자책하고...ㅠㅠ

줄탁동시에 대해 설명해 드릴께요... 병아리가 달걀 밖으로 뛰쳐 나올때... 알을 병아리가 깰까요 엄마닭이 깰까요??

병아리가 먼저 쪼기 시작하면 엄마닭이 밖에서 같이 쪼아 준답니다. 

세시간안에 껍질을 깨고 나와야 질식사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병아리의 껍질 깨는 행동에 엄마닭이 동시에 같이 밖에서 깨주는 것을 "줄탁동시'라고 한답니다.


이 말인 즉, 엄마가 아이의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줘야 '질식' 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거죠...

아이가 신호를 보내는데 반응이 없다면 아이는 '순응'하는 아이로 바뀌게 됩니다. 

엄마의 반응, 즉 사랑이 없다면 아이는 죽는 거죠... 유아기 때의 몸으로 체험한 반응은 엄마의 '사랑'이라고 기억합니다.


Holding... 유아기의 홀딩은 아이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행위이며 

단순히 안아주는 것을 넘어서 마음에 안기는 것입니다.

인간의 심리적인 나이도 관계안에서 홀딩을 통해 성장합니다.


2. 부모화된 아이


아이들 중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아이답지 않고 순응하며 자란 아이들이 있습니다.

엄마만 바라보며 자란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을 '부모화된 아이'라고 합니다.

부모화된 아이는 두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어요...





* 도구적 부모역할 : 엄마가 해야 할 일을 다하는 아이. 집안 일 등을 잘하는 아이. 

                           특히 우리나라의 딸에 대한 교육방식을 통해 많이 나타남.


* 정서적 부모역할 : 엄마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이. 

                           아이답지 않은 정서를 가지고 있으며 '엄마의 기쁨 = 나의 기쁨'


이런 아이들은 칭찬을 통해 그 역할이 더욱 강화되는데 이렇게 엄마역할이 너무 고착화 되면 다른 역할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수녀님께서 들어주신 예.

도구적 부모역할에 고착화 되어 자란 여성이 엄마가 됬을 때 해야하는 일에 너무 집착하게 되어 다른 역할을 할 수 없어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일종의 착한아이 신드롬인거죠...  어떻게 하면 착한 아이가 되는지 알게 되고 거기에 자기의 욕구를 억누른 채 순응하며 살아가는 거에요... 

가끔 우리 곰돌이가 제 눈치를 보고 저의 기분을 슬슬 마춰주곤 하는데... 

제자신을 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곰돌이에게 너무 강압적으로 뭔가 강요하지 않았는지... 

너무 어른스럽게 살기를 바라지 않았는지요...


이렇게 부모화된 아이로 자란 사람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요... ? 

그렇게 자신의 요구가 뭔지도 모르고 계속 억누른 채 살 수는 없잖아요...

수녀님께서는 자기를 '인정' 하면서부터 치료가 시작된다고 하셨어요...

나의 과거, 내가 자랐을 때 힘들었던 것, 부모화된 이유 등을 돌이켜보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하고 내 자신을

위로하는데서 시작하는 거죠...


저는 둘째여서 막(?) 자라 부모 뜻에 그다지 순응한 편은 아니었지만 혹시 우리 곰돌이에게 말 잘듣고 착한 아이가 되기를

강요하지 않았나 많이 생각해 본 시간이었답니다.



3. Here & Now, There & Then


과거없는 현재는 없습니다... 나의 There & Then (원인)에서 나의 Here & Now(결과)가 존재하는 거죠...

따라서 현재 나의 문제점이나 좌절, 불안 등의 원인을 살펴보고 되짚어 보면 나의 과거에서 기인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 통찰, 자기 분석 능력을 통하여 현재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충분한 홀딩을 받지 못해 형성된 현재의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에 대한 '공감'을 통하여 치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상관계에서 관계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공감이라고 하셨어요...

그만큼 공감이 홀딩에 대한 부재를 치유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인거죠...


홀딩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불신'을 갖게 됩니다.



4. Solitude VS Loneliness


인간의 '고독'에는  두 종류의 고독이 있습니다.

Solitude와 Loneliness...

둘 다 사전적 의미는 고독, 외로움을 뜻하지만 안에 담겨 있는 구체적인 의미는 좀 다르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Solitude는 텅빈 충만... 텅 비어있지만 채워져 있는 것 같은 느낌, 혼자 있어도 함께 있는 느낌을 갖는 것입니다.

Holding이 충분한 아이에게 나타나는  건강한 홀로서기라 할 수 있겠죠...


반면에 Loneliness는 삭막함, 허망함,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동반합니다. 너무 지루하고 심심한 상태인 거죠...

이런 성향을 나타내는 아이들은 공동체 생활에서도 외롭고 쓸쓸함을 강하게 느낀다고 합니다.


아기는 엄마의 안아주기에 의해 ‘존재의 연속성’을 경험하며 안정감과 믿음을 갖게 되는데 이렇게 충분한 홀딩을 통해 세상에 대한 믿음을 확립할 수 있게 되면, 아이는 존재의 연속성에 대해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가지 됩니다.

제대로 홀로서기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Solitude성향을 가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Loneliness 하게 되는 거죠...

안아주기는 절대적 의존기 뿐만 아니라 이후의 아동기나 청소년, 성인기의 혼란이나 해체 불안이 있을 때도 언제나 필요합니다. 안아주기는 마음에 공감하기와 같은 의미에요... 안아줄 수 없다면 아이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5. Self Healing Therapy 셀프 치유 테라피


오늘 강의 중에 어떤 분이 동생과의 갈등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 수녀님께서 셀프 치유 방법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자신의 상처, 갈등, 분노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 마음에 대해 스스로 공감하는 방법 이에요.


먼저 스케치북이나 노트를 준비합니다.

1. 지면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이미지나 그림을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사건"에 대해 씁니다.

2. 그 당시 해당 대상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나 사건에 대한 감정을 적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내가 적은 말에 대한

   답변을 적습니다. 그리고 또 그에 대한 나의 말을 적고... 대상의 입장에서 그 대답을 적고... 주고받는 말을 적는거죠...

3. 이렇게 쓰고 난 다음의 느낌에 대해 적습니다.

4. 마지막으로 내 자신을 위한 축복의 기도를 적습니다. 종교 상관 없이 위의 사건에 대한 나를 위한 기도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살면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아요... 

위의 방법은 내가 과거에 억울했던 것, 후회스러웠던 것에 대한 내마음의 치유를 도와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늘 마음에 걸렸던 일, 누군가에 대한 분노,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치유를 시도해 봐야 겠어요...

수녀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 오늘의 느낀점


두시간 동안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너무나 여러가지 사례와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말씀 따라 가기도 바쁘지만 하나 하나 다 소중하고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입니다.

아이에게 충분한 안아주기와 공감하기를 통해서 순응 하는 아이가 아니라 건강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것... 

그럴려면 내 자신, 내 과거의 상처에 대한 치유와 힐링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강의를 통해 느낀 바입니다.


그리고 특히 수녀님이 부부싸움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치료상담하러 오는 아이들을 보면 부모의 사이가 나쁜 가정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남편과 싸울 때 혹시 아이를 바라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답변 하셨던 어떤 분의 말씀 처럼 이겨야 하니까 남편과 집중해서 싸우게 되죠... ㅋ 저도 그랬던거 같아요... 

같은 공간에서 부모가 싸우면 아이는 배제되고 불안해 집니다. 부모는 자기 감정에 몰입되어 아이를 볼 겨를이 없는거죠...

그래서 수녀님께서 아이가 있을 때는 싸우지 말라고 하십니다.

가끔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는데 수녀님 말씀을 듣고 우리 곰돌이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곰돌아빠는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싸우는게 싫어서 곰돌이 앞에서는 잘 싸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늘 이성이 부재하는 제가 먼저 폭발하곤 했었죠... 곰돌아빠 미안~ 


수녀님께서 사례를 많이 말씀해 주셔서 가끔 멀리 갔다 돌아오기도 하는데 오늘도 재미있고 유익하고 뭔가 마음이 뭉클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오늘의 숙제는 가족의 내면의 세계를 살펴보고 어떤 마음을 나에게 말하고 싶은 건지 귀기울여 보라 하셨습니다.

낙천적인 평화주의자 우리 곰돌이~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듣기 싫은 거니...? ㅋ 이번 주는 엄마가 공부하라고 안해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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