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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y Kitchen/기타, 요리Tip

스토브탑 스모커를 이용한 닭가슴살 훈제

by MyT 2012. 7. 24.

3년전 시부모님께서 미국에 갔다 오실 때 부탁드려 스토브탑 스모커를 구입했었습니다.

Stovetop Smoker는 가스나 전기 스토브에서 훈제를 할 수 있는 팬으로 Camerons라는 메이커가 제일 유명합니다. 그 당시에 소시지 만드는 것에 필꽂혀서  결국 훈제를 해야 한다는데 까지 이르렀지만 훈제가 어디 아무데서나 할 수 있는게 아니었죠...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여 스토브탑 스모커 팬이 제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잠시 모셔놓은게 훌떡 3년이 지났는데... 어제 끄집어내 닭가슴살 훈제를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요새 다이어트 중이라 닭가슴살 열심히 먹고 있거든요... 삶거나 굽거나 ... 이제 질릴만도 해서 훈제를 함 해보려구요...^^

 

양옆으로 접히는 손잡이가 있는 스텐레스 소재의 팬

 

내부 구성은 본체에 여닫이형 뚜껑, 그릴, 육즙을 받을 수 있는 물받이(?)의 4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어 설명서 읽어보니 찜기로도 사용 가능 하답니다.

본체에 물 채워넣고 그릴 망에 음식 놓은 다음 뚜껑 덮음 완벽한 찜기네요...

 

모두 스테인레스 소재 구요...

 

훈제를 하기 위해서는 훈연제가 필요합니다.

같은 메이커에서 나오는 우드칩을 이용하여 훈연하는데 이건 요즘 캠퍼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에요...

저는 히코리 우드칩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우드칩에는 히코리 이외에 체리, 사과나무 등등 과일 나무 종류가

많이 있어요... 히코리는 미국 호두나무 계열의 나무라는데 육류를 훈제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톱밥보다는 큰 조각으로 들어 있습니다. 훈연제로 투입되기 전에는 그다지 나무 냄새가 나지는 않아요...

참... 훈연재를 사용할 때 아무 나무나 쓰면 안된답니다...

특히 목공소 같은데서 나오는 톱밥류는 약품처리 된 것들이 많아서 안되겠죠...

훈연재용으로 나오는 깨끗한 나무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시피에 우드칩을 1T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처음 하는지라 연기가 너무 나서 집에서 혹시 너구리 잡을까봐

소심하게 1t 스푼만 넣어 봅니다.

 

청소를 좀 쉽게 하기 위해 알미늄 호일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훈연칩을 놓습니다.

 

물받이를 그 위에 놓구요...

 

그릴망도 얹습니다.

 

닭가슴살은 6조각이 들어 가는데 미리 약간의 소금간과 후추, 말린 딜과 파슬리가루를 뿌리고 다진 마늘로

럽을 만들어 재워놨습니다.

 

뚜껑을 슬라이드해서 닫습니다.

 

가스렌지에 올리는 2개의 화구에 딱 맞습니다. 두 개 다 점화하여 중간불로 맞춥니다...

설명서에 보니 이렇게 두개의 화구를 사용할 때 가능한 스토브인지 확인하라는 군요...

휴대용 버너라면 불이날 위험이 있겠죠... 저도 처음인지라 옆에서 계속 지켜 보았습니다.

 

처음에 뚜껑의 사이로 연기가 미세하게 흘러나왔습니다. 나무를 태우는 냄새인데 좋은 아로마 향이 납니다.

혹시 연기가 많이 새오나올까봐 행주로 입구를 꽉 밀어서 잠시 붙잡고 있었습니다.

환풍기 틀어 놓고 10분정도 지나자 연기가 별로 나오는 것 같지 않네요...

 

35분 정도 지나 불을 끄고 좀 뜸을 들인뒤 뚜껑을 밀어 보았습니다.

육즙이 좌악 흐르면서 좋은 풍미가 나는군요...

 

살을 찢어보니 육즙이 살아 있습니다.

좀더 오래하면 색이 더 진해지겠지만 닭가슴살이라 퍽퍽해 질거 같습니다.

맛을 보니 닭가슴살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게다가 히코리 훈연제의 아로마 향이 가미되어 풍미가 정말 좋네요...

닭가슴살을 다른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하나씩 포장하여 냉동실에 얼리고

2조각은 낼 점심 때 먹으려고 남겨 놓았습니다.

 

팬을 닦기 위해 정리하면서 보니 훈연재가 아래와 같이 숯이 되었네요...

집에서 간단히 훈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요새 훈제연어에서 훈연액등을 바르는데 발암물질이 나와 한동안 시끄러웠죠...

집에서 안전하게 훈제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생선류와 모짜렐라 치즈에 함 도저해 봐야 겠어요...

새로운 요리법...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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