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고등동] 청계산 맛집_ 왜 저렇게 줄을 서는지 궁금했던 한소반쭈꾸미

2013년도에 주말 농장을 상적저수지 근처 신구대학 식물원이 있는 곳에 계약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20분 정도면 차로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전에 양평보다 훨씬 편했었죠...

3월부터 부지런히 1년 농사를 지었는데...

가는 길에 보면 주말농장으로 들어가기 전 대로에 차가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입니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매주 갈 때마다 차가 길게 줄서 있어서 도대체 뭔가 싶더라구요...

'한소반쭈꾸미'라는 식당으로 들어가는 줄이었어요... 

주변에 비슷한 다른 식당 건물들도 많은데 유독 그 집만 문전성시더군요...

날이 쌀쌀해지고 서리내리기 전에 무 뽑아 오자고... 

주말도 아닌 평일에 서둘러 회사도 일찍 퇴근하여 남편과 농장에 가게 되었죠...

금새 날이 어두워지는 지라 후다닥 마지막 가을 걷이를 하였습니다.

너무 서둘렀는지... 배도 고프고 지쳐서 농장을 나오다 한소반쭈꾸미가 눈에 띄어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평일이라 대로에 늘어선 차는 없었는데...

건물 뒷편에 거의 만차가 된 그리 큰 주차장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왜이리 사람이 많은 지 너무 궁금한 거 있죠...

일행이 많은 손님들은 좀 기다렸지만 우리는 2명이라 곧 자리로 안내 되었어요...

2층에 앉았는데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간격이 없이 테이블이 붙어 있어서 좀 신경 쓰였습니다.

테이블에는 허브티 포트와 워머... 그리고 참기름 병이 있네요...

허브티 유리포트는 뎁혀있지 않고 스텐포트에 담아주는 허브티를 옮겨서 뎁혀 먹던지 아니면 그냥 스텐포트에 있는것을 먹던지 하는 시스템인듯... 앞의 손님 먹던 티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오픈 할 때는 안이랬겠죠~

허브티가 담겨있는 스텐포트...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걸로 가져다 줍니다.

기본세팅

잠시 후 도토리전이 나왔어요...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해산물 샐러드... 발사믹 드레싱을 뿌려 입맛을 돋웁니다.

도토리 묵사발... 육수는 시판 냉면 육수인듯... 

하지만 쭈꾸미 볶음의 매운 맛과 잘 매칭 되는 메뉴였어요...

드이어 나온 쭈꾸미 볶음... 2인이 기본이구요... 아주 매운 편이라서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사람은 좀 힘들 정도의 맵기에요.

숯불구이 했는지 불맛도 나고 쭈꾸미의 육질이 나쁘지 않게 잘 구워져 있습니다.

넓은 대접에 나오는 흰밥에 기본 반찬인 콩나물과 무생채를 넣고 참기름을 조금 넣은 다음 슥슥 비벼 먹습니다.

비벼도 맵죠~ ㅋ

저는 매운 걸 잘 먹어서 눈하나 깜짝 안하고 먹지만 남편은 연신 묵사발과 물을 들이키시네요...

배도 너무 고프고 밭일에 지친 지라 나온 음식들을 게눈 감추듯 맛있게 먹었답니다.

사실 메뉴판을 못봐서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고 먹었는데 계산할 때 보니 1인분에 9천원이라고 하더군요...

대략 만2천원정도 예상한 금액이었는데 의외로 저렴함 편이었어요...

계산하고 나니 바로 옆에서 영수증을 받고 커피도 한잔 멋지게 서비스 하고 있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커피 서비스가 없다는데 마침 평일이라서 카페 라떼로 얼얼한 입안을 진정시켜 주었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데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지언데...

한소반쭈꾸미는 가격 대비 기대이상의 메뉴와 맛을 주는 식당이었습니다.

9천원 가격대로 먹기에 푸짐한 한상인거죠... 메뉴 조합도 잘 했구요...

게다가 중독성있는 매운맛으로 다시 생각나는 그런 음식...

하지만 아이들이 먹기에는 너무 맵다는거... 

테이블 위의 티팟은 "뭐지...'스럽다는거...

손님이 너무 많아서 번잡스럽고 바로 옆자리에서 다른손님들이 일행처럼 앉아 먹어야 하는게 좀 단점입니다~

오픈 한지 이제 1년도 채 안되었다는데 좋은 식당을 만들려고 신경쓴 부분이 많이 보였어요...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식당이었으면 좋겠네요...

PS. 2014년 8월

최근에 다시 한번 갔었는데 가격이 11,000원으로 올랐더군요... 

쭈꾸미는 그전과 다를 바 없었지만 부침개는 작아지고 해물도 없어졌어요... 

샐러드도 해물은 없어지고 야채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