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파트 한 켠에 보니 진달래가 한아름 피어있더라구요.
벚꽃에만 심취해 있다가 진달래를 보니 예쁜 색감에 한 눈에 혹했답니다~
간만에 진달래화전 한 번 부쳐볼까 했는데... ㅎㅎ 서울 한복판에서 먹을 수 있는 진달래를 어디 구할 수나 있어야죠.
그래서 공주에서 부업으로 농사 짓는 교수친구에게 부탁을 했더니 산에 지천으로 피어있으니 따서 택배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괜히 미안한 생각에 조금만 보내라 했더니 정말 조금만 보냈더라구요...ㅎ
택배 포장하다가 먹어보니 맛있어서 그 와중에 좀 덜어서 쭈꾸미에 싸먹었대요...ㅋㅋㅋ
쭈꾸미와 진달래의 조합은 좀~~
뭐 하여간 도착한 택배박스 뜯어보니 플라스틱 과일포장박스에 조신하게 넣어서 보냈답니다.
보기만해도 예쁜 색에 기분 좋아졌어요.
행여 시들까 서둘러 준비해서 화전을 만들었습니다.
[재료]
진달래꽃 40송이
쑥잎 40여장
찹쌀가루 600g
뜨거운 물
병아리콩 400g
꿀 또는 메이플 시럽 2큰술
소금 1작은술
포도씨유
진달래의 꽃술을 모두 제거하고 깨끗이 헹궈 키친타올에 잘 펼쳐서 물기를 제거 합니다.
쑥도 씻어서 어리고 예쁜 모양의 잎으로 준비해 두어요.
병아리콩은 하룻밤 불리거나 시간이 없으면 설탕물에 3~4시간 불려 줍니다.
그리고 익을 때까지 푹 삶아주세요. 거의 익을 무렵 소금을 넣고 완전히 익혀 주세요.
콩이 뜨거울 때 방망이로 찧어 줍니다.
굵은 체에 내려서 병아리콩의 껍질을 제거해 줍니다.
체에 내린 병아리콩에 꿀이나 시럽을 넣어 화전 속에 넣을 소를 만들어요.
소금간이 부족하다면 약간의 소금을 추가합니다.
다음은 찹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해주세요.
방앗간에 가면 이미 소금간 되어 있는 습식 찹쌀가루를 팔아서 그것을 사용했습니다.
마트에 포장되어 있는 건식 찹쌀가루를 사용할 때는 물을 더 넣어야 하고 소금을 조금 넣어줘야 합니다.
뜨거운 물이라 처음에 젓가락으로 저어 주다가 손으로 뭉쳐서 되게 반죽했어요.
반죽을 20g씩 나누어서 안에 병아리콩 소를 넣고 둥글납작하게 만듭니다.
약한불에 기름을 두르고 화전 반죽을 앞뒤로 지져주세요.
노르스름 하지 않게 굽는 것이 정석이기는 한데 제가 만드는 화전은 안에 소를 넣어 약간 두껍기 때문에 충분히 익히기 위해 한쪽면은 노르스름할 때까지 익혀 줬어요.
꽃을 올리는 쪽은 갈색이 되지 않도록 지져주었다가 꽃을 올려주고 재빠르게 앞뒤로 한번 뒤집어 줍니다.
동영상 보면 나오지만, 꽃색깔을 유지하려면 꽃을 올린 뒤 팬에 뒤집었다가 바로 다시 뒤집어 주어야 해요.
인터넷 찾아보면 예쁜 화전이 없던데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이게 만들기가 영 쉬운게 아니라는~~ 제가 좀 금손(?)이어서 이정도 모양인걸로 해두죠~ ㅋㅋ
완성된 진달래 화전.
식으면 꽃색깔이 더 진해집니다.
쟈스민 차에 진달래 한장 띄워 같이 합니다.
가운데에 핑크색 컬러슈가로 장식했어요.
겉은 바삭하고 쫀득한 찹쌀 식감에 안에는 소를 넣어 달콤 고소한 맛이랍니다.
별로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몇 개 포장해 봤어요.
노란색은 호박 찹쌀가루가 있어서 조금 부쳤습니다.
[맛으로 느끼는 봄향기, 진달래화전]
진달래 화전은 삼짇날에 해먹는 음식인데 요즘은 찹쌀반죽에 꽃만 올려 만들어 먹지만 옛 고서(중보산림경제 1766년)에 보면 꿀과 밤으로 떡소를 넣어 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모양이 화려해서 웃기떡으로 많이 쓰이죠...
진달래를 택배로 받아서 손질하고 빚고 지지고 사진찍고 포장하고... 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ㅎㅎ 혼자 진달래 화전으로 올 봄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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